2021년 8월 31일 뮤지컬 <빌리 엘리엇> 기대가 됩니다.
21년 8월 31일 뮤지컬 <빌리 엘리엇>이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빌리 엘리엇>의 뮤지컬 버전이다. 영국 런던이 아닌 광부들이 사는 촌에 살고 있는 소년이 있다. 이름은 빌리. 빌리는 우연히 발레를 알게 된다. 하지만 광부인 아버지는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어 아들의 관심사는 중요치 않다. 심지어 아버지는 사나이는 사나이답게 자라야 한다며 발레보단 권투를 배우며 강하게 자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국 아들이 발레를 너무 좋아하는 걸 보자 왕립학교에 같이 시험을 보러 가게 되고 열심히 노력한 빌리는 발레리노로 성장하여 행복한 엔딩을 맞는다.
1. <빌리 엘리엇>은 고정관념과 싸운다.
특히 대다수의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성관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빌리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다. 그의 아버지는 광부고 남자는 그 지역 사람들의 대다수는 광부로 지냈다. 빌리의 아버지도 빌리가 무난히 광부로 자라고 육체노동과 땀의 가치를 아는 '진짜' 사나이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빌리는 여자'따위'가 하는 발레를 하고 싶어 한다. 그의 아버지가 보기에 발레는 남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
빌리의 친구 마이클은 남자이지만 치마 입는 것을 좋아한다.(아마 성소수자에 대한 장면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남자가 치마 입는 게 사실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 발레를 한다고 남자가 아닌 것이 아니고, 치마를 입는다고 남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저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저 치마 입기를 좋아하는 단지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인정하면 된다. 빌리가 어떻게 고정관념과 싸우는지,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연출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공연을 보고 그대로 느껴주면 좋겠다.
2. <빌리 엘리엇>은 성장하며 멈춰있다.
빌리는 캐릭터 상 어린 아이다. 빌리를 잘하는 배우가 계속 빌리를 하면 좋겠지만 인간은 성장한다. 어린아이인 배우는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어린아이의 모습을 벗어난다. 그래서 <빌리 엘리엇>을 하기 위해선 발레와 탭댄스를 소화할 수 있는 어린이를 새롭게 캐스팅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시즌을 볼 때마다 전 시즌과 다른 캐스팅의 인물을 볼 수 있다. 새로운 빌리를 뽑고 훈련하여 연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빌리는 예전의 빌리보다 더 발전하며 관객은 더 양질의 빌리를 볼 수 있다. <빌리 엘리엇>는 새로운 배우를 통해 나날이 성장하며, 관객이 바라보는 캐릭터 빌리는 여전히 어린아이로 멈춰있다.
3. <빌리 엘리엇>의 'angry dance', '모두 다 같이'
1막 마지막 곡일 것이다. 빌리가 아버지한테 발레를 계속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아버지가 반대하며 나가버린다. 화난 빌리가 자신의 방에서 분노를 표현한다. 빌리의 탭댄스가 발군이다. 무대에서 본 앵그리 댄스에서 포인트는 음악 비트에 맞춘 조명의 움직임이다. 붉은빛과 하얀빛이 강렬하게 나오며 정말 흥미롭고 재밌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모두 다 같이'를 통해 <빌리 엘리엇>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시위를 막는 경찰과 살기 위해 파업을 하는 광부들이 서로 어울려 섞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도 참 좋은 장면이다.
2021년 08월 31일 우리는 <빌리 엘리엇>을 다시 볼 수 있다. <빌리 엘리엇>의 팬으로서 이번 새로운 빌리는 어떤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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