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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지 않는 연기> 도서 리뷰

작가 이스윽 2021. 5. 10. 10:45

<연기하지 않는 연기> 도서 리뷰

해럴드 거스 킨 지음

 

<연기하지 않는 연기> 표지

 

연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한 번쯤은 느꼈을 법한 그 느낌.

어색함. 역할로서 연기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연기를 하는 내가 객석에 앉아있는 3자처럼 나를 객관화되는 순간 역할과 배우는 영영 멀어진다. 많은 연출가와 선생님은 배우에게 항상 무대에서 역할로 살아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시고, 배우는 이런 좋은 말씀을 듣고 되새기지만 정작 연기는 그렇게 되기 어렵다.

주위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다른 배역이 어떻게 나에게 자극을 주는지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연습한 만큼도 표현하지 못하는 인형처럼 움직이고 말할 뿐이다. 왜 그럴까?

 

연기에 끝이 있다면 아마 책 제목과 같은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기하지 않는 연기>

 

우리는 현대의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연기는 진실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을 당연하게 여긴다. 연극에서 최상의 연기는 영화에서의 최상의 연기와 다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 최고의 연기란 전혀 연기를 하지 않는 것, 삶의 다양성과 복합성으로 가득한 현실적 등장인물 그 자체다. (p.88)

 

공연을 할 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 반복되는 영감을 가지고 잠재의식을 끌어내 창작할 수 없어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스타니슬랍스키는 주장했다. 그래서 텍스트를 기본으로 한 분석에 초점을 두고 역할이 느낄법한 감정과 경험을 배우의 삶 속에서 찾아 연기에 대입하는 방법들을 주장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기존의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주창한 시스템 연기를 바탕으로 발전한 미국식 메서드 연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분석과 테크닉을 거부하고 무대에서 자유롭게 살아있으며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게끔 연기하라고 말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대본을 읽을 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한 호흡 한 대사하기다. 호흡하며 내가 생각한 그 생각이 이 텍스트나 상황에 맞고 틀림을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고 그대로 연기하라고 한다.

 

나는 누군가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물어볼 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라고 한다.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지, 상대 배우와의 약속은 어기지 않았는지, 내가 무대에 잘 서 있는지, 관객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등의 0.01초 짧게 생각하는 그 찰나 연기를 보는 관객의 집중은 깨질 수밖에 없다.

 

연기하고 있는 나 자신을 믿고 무대에서 자유로워지면 된다. 연기를 막 하거나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무대에서 노는 룰로 즐기면 된다. 그러면 연기 왕이 될 수 있다.

(말이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