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에 스윽 스며들겠습니다.

Theater, Theatre, Performance 25

연극 <나의 투정> 몇 일 지나 하는 공연 후기

21년 7월 6일 20시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연극 을 보았다. 포스터를 보면 포스트잇이 사정없이 붙어있다. 그 위에 공연명이 들어가 있어 사실 가독성이 좋은 포스터는 아니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을지 제목과 포스트잇으로는 추측이 어렵다. 포스트에 있는 포스트잇의 내용을 보려 해도 중국어라 알 수가 없다. 극장 특성상 무대에 박혀있는 기둥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재미있게 처리했다. 포스터에 나오는 이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무대를 흥미롭게 구성했다. 포스터 잇으로 빼곡히 채운 극장의 문과 기둥, 그리고 벽은 도대체 어떤 내용의 포스트잇으로 가득 차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배우는 총 5명. 남자 배우 세 명과 여자배우 두 명이 나오고, 동시대를 살아가며 불만을 갖고 있을 법한 사항들을 배우들..

AI가 이끌어가는 연극, 뮤지컬이 가능할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며 예술 또한 과학의 영역과 맞닿아 변화하고 있다. 무언가를 만들고 그 창작물을 통해 창작자와 관객 사이 서로 소통을 하는 영역인 예술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었다. 그 영역에 필요한 과학과 기술은 최소한으로 필요했다. 극장에서 관객이 퍼포머를 볼 수 있는 정도의 조명,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이 문제없이 나오는 정도의 스피커만 있으면 그럭저럭 감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감상에 중요한 부분은 퍼포머의 숙련된 기술과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정신 등이었다. 그러나 AI가 탑재된 다양한 로봇들이 예술계에 많은 도전을 시도해오고 있다. 아래 영상에서 작곡을 하는 AI를 볼 수 있다. 작곡 AI 지난 설이었나. SBS 특집 프로그램에서 인간이 만든 트로트와, 트로트 장르를 학습시킨 작곡 AI ..

국립극단 희곡우체통 시스템 알려드릴게요

추천하고 싶은 흥미로운 시스템이 있어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국립극단에서 운영하는 '희곡 우체통'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익명이나 필명을 통해 희곡을 투고하여 채택이 되면 낭독회와 공연으로 제작까지 이루어지는 아주 훌륭한 제도다. 심지어 기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중 어느 때든 희곡이 완성되는 대로 이메일을 통해 투고를 하면 된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가 독서나 책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면 희곡 우체통은 공연 제작을 위한 우수한 플랫폼이 아닐까 생각한다. 희곡은 결국 읽는 목적보다는 연극으로 만들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작가 사례비 100만 원과 낭독회, 공연 제작 그리고 초대된 작품들을 모아 희곡집으로 발간까지 한다. 매일 자기 전 어떤 내용의 글을 쓸지 고민하려 노력한..

<연기하지 않는 연기> 도서 리뷰

도서 리뷰 해럴드 거스 킨 지음 연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한 번쯤은 느꼈을 법한 그 느낌. 어색함. 역할로서 연기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연기를 하는 내가 객석에 앉아있는 3자처럼 나를 객관화되는 순간 역할과 배우는 영영 멀어진다. 많은 연출가와 선생님은 배우에게 항상 무대에서 역할로 살아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시고, 배우는 이런 좋은 말씀을 듣고 되새기지만 정작 연기는 그렇게 되기 어렵다. 주위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다른 배역이 어떻게 나에게 자극을 주는지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연습한 만큼도 표현하지 못하는 인형처럼 움직이고 말할 뿐이다. 왜 그럴까? 연기에 끝이 있다면 아마 책 제목과 같은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현대의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연기는 진실하고 자연스..

<조씨고아> 못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목과 같다. 2년동안 기다렸던 작품을 목요일에 봤어야 했는데 못 봤다. 사유는 회사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나와 관련없는 곳에서 관련 없는 사람이 걸린 것이었지만, 선제적 조치로 전체 회사 문을 닫고, 접촉여부를 떠나 모든 회사직원이 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누가 걸렸는지 몰라서 재택근무하는 마당에 2년간 기다린 공연이라고 를 보러가는 것은 말이 안 됐다. 혹시 내가 감염원이 되어 공연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켜 피해를 주면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나오는 눈물을 머금고 공연 당일 취소를 했다. 다음 날, 나는 음성이 나왔고, 회사 전원 모든 직원이 음성이 나와 다시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다. 다행이였지만 허무함은 숨길 수 없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코로나19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