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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 배우편

작가 이스윽 2021. 4. 7. 14:22

오디션,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SNL 방영 당시 유행했던 짤

오늘은 오디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배우에게 오디션만큼 정당하고 공정한 기회는 없다. 직장이 있는 사람은 채용시 면접을 한, 두번 보면 그 회사에서 계속 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우는 다르다.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오디션을 봐야 한다. 배우에게 오디션은 숙명이다.

배역을 원하는 배우끼리 경쟁하여 가장 잘 맞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선발하는 과정. 그것이 오디션이다. 

 

그리고 이 오디션의 기회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획사 오디션, 영화 오디션, 뮤지컬 오디션, 연극 오디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합한 배우를 뽑을 수 있는 등용의 기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또한 굳이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되는 미디어의 방식이 생겼다. 유튜브나, 웹드라마 같은 형식으로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 콘텐츠를 직접 올리고 관객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배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자신의 독백 영상이나 연기 영상을 업로드하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굳이 오디션이 아니어도 여러 루트를 통해 배우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통로가 많이 생겼다.

 

기획사가 많이 생긴만큼, 영화를 비롯하여 웹드라마나 넷플릭스 등 OTT 작업이 많이 늘어나며 이곳 저곳에서 배우가 많이 필요하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 배우들이 체감하는 것은 '볼 만한 오디션이 없다'이다. 왜 그럴까? 

 

 

'볼 만한 오디션'이 없는 이유

- 내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폐쇄성이다. 알만한 사람들'만' 안다. 어떤 작품이 언제 올라가는지, 촬영이 언제인지, 혹은 공연이라면 연습이 언제인지 알음알음 소개나 추천 등으로 배우 구성이 이뤄진다. 초기에 진입하려는 사람은 아예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그래도 요새는 여기 저기 오디션 공고문이 많이 뜨지만 여전히 입봉 하지 못한 배우가 오디션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켜면 otr뿐이다. 혹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봐주길 바라며 오프라인으로 사무실 문 앞에 놓고 올 뿐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너무 비효율적인 일이다. 배우들도 다 안다. 이 작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그러나 비효율적인 일임을 알면서도 계속 이렇게 하는 이유는 '혹시 모르니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과 실제로 배우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너네가 하고싶어하는 일 하는 거니까 버티고 참으면서 끝까지 하라고 한다. 능력이 있으면 언젠가는 뽑힐 거라며. 하지만 문제는 실력을 통해 뽑히고 안 뽑히고를 떠나 기회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다.

배우 지망생이나 아직 입봉하지 않은 배우에게 좋은 작품이나 조건 좋은 오디션 정보가 흘러오지 않으니 알 턱이 없다. 그러니 매일 otr 들락날락거리고, 프로필 뽑아서 프로필 돌리는 것이 전부다. 

 

열심히 하는 배우가 무명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실망하고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p.s1 - 기회가 된다면 배우가 걸러야할 오디션 공고도 알아보자.

p.s2- 오디션 공고 뜨는 카페나 홈페이지가 있으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