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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윤여정 수상,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작가 이스윽 2021. 4. 26. 13:50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윤여정 수상,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시간 4월 26일 미국에서 진행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윤여정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

 

여우조연상의 후보는 <보랏2>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나리> 윤여정까지 총 5명. 이미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많은 전문가가 평가했고 전문가의 예측이 맞았다. 윤여정은 미국에서 여우조연상을 타게 되었다.

 

'오스카'라고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이고, 대한민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수상이다. 작년 <기생충>은 작품과 관련된 봉준호 감독에게 많은 주목이 갔다면 이번 수상으로 한국의 배우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왜 사람들은 대서특필하며 의미를 부여할까?

 

투표권이 있는 아카데미 회원의 평균 정보는 50대 이상의 백인 남성이다. 미국 50대 이상의 백인 남성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기득권층이다. 사회,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이념으로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윤여정은 그와 반대다. 어느 것 하나 중심부에 놓일 수 없다. 배우 윤여정은 아시아계 여성 노인이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배우도 아니며, 백인도 아닌 황인종에, 남성도 아니고, 젊지도 않다. 한국에서는 물론 연기력, 경력으로 예전부터 인정받아 '선생님'이란 호칭이 아깝지 않은 분이지만, 미국에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윤여정은 그저 나이가 많은 아시아 여자 배우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나 수상 작품을 보면 백인 아니면 타인종, 남성 아니면 여성, 젊음 아니면 늙음, 미국과 같은 강대국 아니면 약소국과 같이 기존의 이분법에서 강자만이 상을 독식하는 방법을 벗어나 이제는 나누는 방법을 통해 세상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윤여정 배우가 연기를 잘 한 것에 더해 적어도 이번 여우조연상수상에서 만큼은 소수자, 주변자라고 봤던 사람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뛰어넘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대배우가 됨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