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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만 <낙원의 밤> 중간 리뷰

작가 이스윽 2021. 4. 12. 12:02

보다만 <낙원의 밤> 중간 리뷰

<낙원의 밤> 포스터 출처 네이버

뭔가 재밌는 글을 쓸 방법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영화를 끝까지 다 안 보고, 영화를 보다 만 사람의 리뷰는 어떨까해서 시도해보는 첫 번째 콘텐츠. <보다만 영화 리뷰> 그 첫번째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한창 유행중인 <낙원의 밤>

 

<마녀><신세계>의 박훈정 연출의 작품이다. <신세계>로 유명해진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 역시 장르물로 느와르의 특징을 짙게 보여준다. 조직에 몸 담고 있는 태구(엄태구 분). 태구는 하나밖에 없는 조카를 좋아하지만, 상대방 조직이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자동차 사고로 누나와 조카를 잃는다. 눈에 보이는게 없는 태구는 사우나에서 상대 조직의 보스를 만나 그대로 칼을 휘두른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 평상시에 옷을 입고 있을 때 칼에 맞으면 옷 안에다 피가 튀어나오도록 장치를 다 했을텐데, 사우나 장소 특성상 맨몸으로 있다가 칼 맞는 장면에서 피를 어떻게 내는 건지 신기하다.

 

상대편 보스 제거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태구는 보스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로 피신을 간다. 그곳에서 조직원에게 총을 파는 쿠토(이기영)와 몸이 아픈 조카(전여빈)를 만난다. 일주일 간 몸을 숨기러 온 태구와 몸이 아픈 조카와의 만남이 영화를 다른 국면으로 이끌게 된다.

 

또 재미있던 장면은 중국집 장면. 태구의 보스(박호산), 상대방 조직의 실세 차승원, 그리고 이 둘을 관리하는 공무원(이문식)이 셋이 만나 자장면을 먹는다. 점잖게 대우해주다가 설득이 되지 않자 본성을 보이는 공무원과 눈 하나 꿈쩍 않는 차승원 간의 힘겨루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다 보진 않았지만 기존에 봐왔던 느와르 영화보다 잔잔하다. <낙원의 밤> 이라는 제목처럼 밤에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중간 중간 설정숏으로 나오는 제주도의 푸른바다와 풍경이 조용함을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영화가 뭔가 설명적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충성하고 있는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한 남자의 배신을 당하고 스스로의 파멸을 맞는게 느와르의 대표적인 특징인데 영화를 반절 이상 보았지만, 이 점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으로는 큰 흥미를 못 느끼고 있다. 태구를 잡으러 조직이 제주도로 들어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큰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중간까지 보다 멈췄다.

 

이후는 더 재밌겠지. 제발 완주할 수 있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