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에 스윽 스며들겠습니다.

Theater, Theatre, Performance

AI가 이끌어가는 연극, 뮤지컬이 가능할까

작가 이스윽 2021. 5. 20. 20:29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며 예술 또한 과학의 영역과 맞닿아 변화하고 있다. 무언가를 만들고 그 창작물을 통해 창작자와 관객 사이 서로 소통을 하는 영역인 예술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었다. 그 영역에 필요한 과학과 기술은 최소한으로 필요했다. 극장에서 관객이 퍼포머를 볼 수 있는 정도의 조명,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이 문제없이 나오는 정도의 스피커만 있으면 그럭저럭 감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감상에 중요한 부분은 퍼포머의 숙련된 기술과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정신 등이었다.

 

그러나 AI가 탑재된 다양한 로봇들이 예술계에 많은 도전을 시도해오고 있다.

아래 영상에서 작곡을 하는 AI를 볼 수 있다.

작곡 AI

  지난 설이었나. SBS 특집 프로그램에서 인간이 만든 트로트와, 트로트 장르를 학습시킨 작곡 AI 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사실 어떤 노래가 인간이 만든 곡인지 AI가 만든 곡인지 구분하기는 쉬웠다. 대신 인간이 만든 곡보다 AI의 곡이 훨씬 좋았다.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곡보다 훨씬 창의적이었고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훨씬 가치를 둘 수 있는 곡이었다. 

 

 

 

아래 영상은 기존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자신의 방식으로 다른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았다. 정말 이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면 이렇게 불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 목소리를 흉내내는 AI

 

이미 작고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학습하여 그 목소리로 한국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인간과 같이 발성연습을 통해 목소리를 가다듬는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만이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을 할 뿐이다'라는 전제를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나 싶다.

 

 

작곡, 가창 AI에서 고개를 돌려 공연계를 바라보자. 사실 공연계에서도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 출처 : 유튜브 뮤슨트

조명과 마술 트릭을 사용하여 동시에 같은 사람이 두 명으로 보이는 효과나 공중에 떠다니는 등의 효과를 뮤지컬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 AI가 활용되는 연극이나 뮤지컬은 볼 수 없었다. 나온다고 하면 아마 굉장히 실험적인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발달 단계를 보자면 신체를 활용하여 상대방의 연기에 맞추어 리액션하며 연기하는 로봇이 나오려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렇지만 훗날 완벽하게 연기를 하는 AI가 나온다면 배우의 자리를 위협하는 도전자로 바라보기보다는 뮤지컬 <고스트>에서처럼 배우에게 도움을 주는 효과나 장치의 하나로 활용하면 훨씬 풍성한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업무와 일을 찾는 것이 앞으로 남은 날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큰 숙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