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감독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개봉했다.
<베를린>과 <모가디슈>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영화 제목이 나라의 수도명이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고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이다. 그리고 영화의 사건도 베를린과 소말리아에서 일어난다.
두 번째, 대한민국과 북한의 남북분단 현실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 <베를린>에서는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와 북한 비밀 요원 표종성(하정우), 동명성(류승범)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모가디슈>는 모가디슈에 있는 남, 북한 대사관의 이야기를 다룬다.
류승완의 두 영화를 보면 양면적인 마음이 든다. <베를린>에서는 정진수가 표종성으로부터 느끼는 연민과 동정이 있다. <모가디슈>에서도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외치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 있지만 서로 공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UN 가입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자 무장 강도를 시켜 짐을 뺏는다든지, 반군에 무기를 북한이 제공한다는 뉴스를 퍼트리며 서로 믿지 않는 공방전을 펼친다. 그러나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이념과 체제, 양국의 상황을 뒤로한 채, 하나가 되어 협력하며 소말리아의 탈출을 꿈꾼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의 특징은 바로 빠른 액션 씬이다. <베를린>은 우리나라 액션 영화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며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번 <모가디슈> 역시 액션씬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마지막 차 4대가 총알을 맞으며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하는 장면은 긴박감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기존의 류승완 감독 영화의 장점을 잘 살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의 규모가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올로케이션 촬영에, 1980년대 소말리아 모가디슈를 재연해놓은 오픈세트, 외국인 배우 섭외, 특수효과가 기존의 해외 영화에서 보던 것들과 다름없었다. 내전으로 인해 망가지는 도시를 빼어나게 표현하였다.
소말리아를 탈출하여 넘어가는 비행기를 타고 넘어오니 대한민국을 벗어난 다른 곳에서도 여전히 넘을 수 없는 38선이 있었다. 더 이상 그들은 서로를 아는 채 할 수 없었고, 서로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것이 살기 위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한 줄 평 : 류승완의 영화 제작사는 외유내강이고, 류승완의 영화는 외강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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