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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er, Theatre, Performance

공연을 봐야 하는 이유

작가 이스윽 2021. 3. 15. 16:02

예술의 전당

귀찮다. 공연보러 가기가.

비싸다. 티켓 가격이.

멀다. 공연장소가.

없다. 같이 갈 사람이.

싫다. 나오는 배우가.

 

사실 이미 내 마음이 공연을 보기가 싫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머리를 써서 공연 보러 가지 않아야 할 이유를 무수히 늘어놓기 시작한다.

 

이유야 몇 만가지든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왜 공연을 보러 다녀야 할까?

 

첫 번째, 마음의 양식이다.

마음의 양식은 책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밥과 김치만 먹고 살 수 없다. 다양한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정신건강 또한 좋은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주어야한다. 그 중에 좋은 방법이 바로 공연을 보는 것이다.

진지한 연극을 한 편 보면 연극이 주는 여운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살면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얻는다. 이것만으로도 공연을 봐야하는 이유는 사실 충분하다.

 

두 번째, 삶을 건강하게 일탈하는 방법이다.

공연을 보는 순간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잠시 현실과 동떨어져 배우가 만드는 다른 세상의 현실을 접하게 된다. 힘들었던 현실을 잊고 다른 세계를 접함으로서 우리는 잠시 현실을 떠날 수 있다. 현실을 벗어나는 방법은 꽤 있다. 필름 끊길 때까지 술 마시기, 비트코인, 도박 등 근데 몸을 해치거나 불법인 경우가 다수다. 하지만 공연관람은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인 음악에 버금가는 합법이다. 무료하거나 복잡했던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음에 공연한테 고맙다.

 

세 번째, 공연의 만남의 장소다.

간단하게는 같이 보러 가는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크게 보면 배우와 관객간의 교감의 자리가 만들어진다. 극장은 여러 사람과 친해지는 만남의 장소이다. 

 

티켓이 비싸지고, 괜히 밥도 아웃백이나 어디 비싼 레스토랑 가야 할 것 같고, 공연을 본다는 게 큰 맘먹고 날 잡고 거사를 치르는 듯한 문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료공연에서부터 1만원으로 볼 수 있는 공연도 많고, 복잡하거나 어려운 공연 대신 단지 아무생각 없이 웃고 나올 수 있는 공연도 많다. 

 

공연에 대한 스트레스는 만드는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충분히 받고 있다. 보는 사람은 관객으로서 그저 재밌고 즐겁게 봐주고 오면 된다. 

공연 많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