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Pyfy6CVLrLE
얼마 전 나의 티스토리에 <WWE가 예술인 이유>에 대해 올렸었다.
연극, 퍼포먼스 게시판인데 UFC 영상이라니 성격에 맞지 않는 글로 생각할 수 있다.
대사를 외우고 관객과 마주본 상태에서 우리가 봐오던 보편적인 연극 공연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 글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넓혀본다면 왜 이 글이 퍼포먼스 카테고리에 구분되어지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연극이라 생각하는 서양에서 넘어온 기존의 연극은 유럽 근대 문물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프로시니엄 극장형태에 배우와 관객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 제4의 벽을 놓고 관객을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게된다.
그 날 분위기와 컨디션에 따라 배우와 관객이 만들어가는게 공연이라지만 관객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것을 연극이라 지칭하고 정의하면 우리나라의 탈춤, 마당극 등 각 국에 존재하던 여러가지 형태의 극은 연극이라 볼 수가 없게된다.
따라서 연희자와 관객이 무대형식이나 텍스트(희곡)에 제약받지 않고 신체를 통해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퍼포먼스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퍼포먼스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맨 위의 영상은 인터넷 서핑 중 UFC 선수에 대한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다. 프로레슬링은 좋아하지만 UFC는 그렇게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저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승률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WWE와 다르게 UFC는 스포츠이다. 승패가 나눠지고, 선수들은 프로페셔널로서 온 힘을 다해 링에서 맞붙는다는 사실은 안다.
여기서 주목한 것은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퍼포먼스이다.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ufc 선수로 바라보기 이전에 퍼포머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자.
상대를 도발하고, 관객을 흥분시킬 수 있는 굉장히 쇼맨십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쇼맨십을 통해 관중은 환호하고 아데산야에게 호응을 통해 피드백 해준다.
이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자면 연희자가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서로 호흡하며 공동의 퍼포먼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춤을 춰 상대방을 자극한다. 눈빛과 기싸움에서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춤과 같은 움직임을 통해 관객을 나의 편으로 만든다. 상대방에게서 TKO를 받아낸 후 춤을 추는 행위는 마치 사냥에 나가 짐승을 잡고 들어오는 한 명의 세레모니처럼 보여진다. 사냥이 끝난 후 사냥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신에게 감사하다고 비는 제사장처럼 보이기도 한다.이는 파이터로서 기세를 가져오는 중요한 행위라고 보여진다.
아데산야는 퍼포머로서 무아지경의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다. 더군다나 피가 낭자한 전투장 안에서 싸움이 끝난 후 극도로 흥분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한 사람을 무아지경에 도달했다고 한다.
경기를 하기 전 추는 행위도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겠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응원이자 마취일 것이다. 또 기선제압일 것이고, 신에게 오늘도 사냥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하나의 제의의식일 수 있다.
UFC 소속의 한 격투기 선수의 쇼맨십을 통해 우리는 UFC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에 대해 잠시 생각할 수 있었다.
이제 시각을 넓혀 우리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공연, 퍼포먼스에 대해 같이 고민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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