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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ter, Theatre, Performance

좋은 공연 고르는 법(feat. 연극)

작가 이스윽 2021. 3. 20. 20:13

주위 사람으로부터 종종 좋은 공연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극장에서 유행하는 영화는 광고를 많이 한다.

그래서 알고 싶지 않아도 그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나 감독에 대해 비교적 잘 알게된다.

그리고 연극에 비해 영화관은 접근성이 좋아서 자주 볼 수 있다. 영화관에 들락날락하며 부지불식간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생기거나 유지된다. 이러한 지식은 다시 영화관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보고자 하는 영화를 고를 때는, 감독의 예전 작품이나. 등장하는 배우, 영화 장르, 제작사 등 상대적으로 많은 요소를 기준으로 자신이 볼 영화를 선택한다.


그러나 연극 관람 경험이 적은 사람은 공연을 고를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좋은 연출가나, 좋은 배우, 공연의 장르 등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공연이 좋은 공연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의 공연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사이트에 '연극 공연' 이라고 검색한다. 상단에 뜨는 어떤 '상업 연극'을 본다. 킬링타임용 무비를 보듯 연극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바람직한 공연 검색 방법이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협찬이나 지원하여 광고 형식의 공연 추천 글이 너무 많다. 낚일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아니면 브랜드 옷이나 신발을 사듯 '비싼'공연을 예매하기도 한다. '비싼' 공연은 대부분 대극장 뮤지컬이 차지한다. 물론 대극장 뮤지컬도 좋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매일 비싼 공연을 보러다닐 수는 없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 또한 비용이 만만치않아 추천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가 공연을 추천하는 기준이 있다. 바로 '극장'이다.

나는 연극 연출가도 모르고, 연극 배우도 모른다, 내가 어떤 유형의 공연을 좋아하는지 취향이 없다 한다면 극장을 찾아서 공연을 선택하라고 한다.

 

서울에는 시설뿐 아니라 내용적으로 좋은 공연을 다루는 극장이 많다. 

대략 추천하는 극장은 다음과 같다.

 

명동예술극장, 국립극장(해오름, 달오름, 별오름), 예술의 전당, 백성희장민호극장, lg아트센터, 아르코예술극장(대, 소), 충무아트홀, 세종문화회관 등이다.

 

위의 극장들은 어느 정도 공연의 질이 보장되고 흥미롭게 공연을 볼 수있는 극장들이다. 심지어 대형 뮤지컬에 비하면 티켓비용도 저렴하다. 뮤지컬 한 편을 보는 것보다 연극 한 편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볼거리, 들을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극이 가진 연극만의 맛이 있다. 연극은 공연이 다 끝나고 스스로 다시금 꼽씹으며 생각해보게끔 한다. 위의 극장에서 봤던 공연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할만한 것들을 주었다.

저 곳들에서 공연이 다 좋았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다 괜찮았던 공연이었다.

 

이성친구와 대학로에서 시간때우기용 공연도 좋다. 티켓 한 장당 20만원짜리 뮤지컬 보고 스테이크도 먹는 고급스러운 데이트도 좋다.

 재미있는 공연만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조금 더 생각을 넓히고, 자신이 어떤 공연을 좋아하는지 취향을 알 수 있도록 좋은 극장에서 하는 다양한 공연들을 많이 시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