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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일상 - 제자들이 놀러왔어요

작가 이스윽 2021. 4. 1. 10:42

제자들이 놀러왔어요

19년에 가르친 친구 셋이 성인이 되어 왔다. A는 군인이 되어있고 B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C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 A는 군인이지만 휴가기간동안 여자친구를 만들었고, B와 C는 민간인이지만 여자친구가 없다. 행복회로를 돌리며 A의 결혼과 쌍둥이 자녀 이름까지 생각했다. 졸업하고 놀러오는 친구들한테 술도 사주고 얘기도 자주 하고 놀았지만 결혼을 한 이후에는 졸업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

거기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술도 마시지 않아서 술 사달라고 오는 친구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미안함보다 먼저 드는 감정은 고마움과 대견함이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생각과 계획에 맞추어 각자 자신의 길에서 버티며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듣고있자면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 나를 찾아와 주었다는 생각에 그냥 보낼 수 없는게 사실이다. 술은 사주지 못하지만 밥은 같이 먹으려 한다. 맛있는 게 근처에 많으면 같이 먹으러 갈텐데 그렇지 못한 환경이라 조금은 아쉽다. 

 

 

저들이 성장한만큼 나도 저들을 성장한 상태로 만나고 싶다. 저들이 나의 자랑이듯 나도 저들에게 자랑이 되고 싶다. 그래서 성공하고 싶다.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디서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더 많이 생각하고 쓰고 공부해야한다.

언제든 제자리에 있는 나무처럼 나의 자리를 지키고 더 푸르고 울창하게 성장해있는 큰 나무 처럼 되고싶다.

 

새해든 연말이든 스승의 날이든 연락을 주는 친구들이 나에게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항상 소통하고 이야기 하려면 더욱 건강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은 어지러움을 참기 어려웠다. 눈을 돌릴 때마다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었고, 이와 함께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타이레놀로 삼켰지만 두통은 잦아들지 않았다. 병원가기가 무섭다. 컨디션 저조일까. 경과를 잘 관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