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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실패에 관하여(feat. 구글 애드센스)

작가 이스윽 2021. 3. 21. 22:36

오늘은 어떤 글을 써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실패'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진 실패에 대해서 잘 몰랐다.

원하는 고등학교에 갔고, 원하는 대학을 한 번에 붙어서 만족하며 잘 다녔다.

실패라는 걸 몰랐다. 하는 것마다 됐다.

A+나오면 좋겠다 하면 A+이 나왔고, 장학금 나와라 하면 장학금이 나왔다.

나는 내가 똑똑하고 잘난 줄 알았다.

그래서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몰랐다.

 

27살? 28살? 단번에 붙을 줄 알았던 시험에 떨어지고 정말 힘들었다.

이게 내 인생에 큰 첫 번째 실패였다.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법을 몰라 더욱 좌절하여 쓰러져있었다.

시험에 떨어진 나에겐 자신감보다 자괴감과 자기 혐오로 가득찼다. 실패를 몰랐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럴 이유도 없었지만, 뒤에서 욕하는 것 같았고 시험에 떨어진 내가 부끄러웠고 창피했다.

엎어질 수 있다는 걸 몰랐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실패, 탈락, 불합격 등은 나를 더욱 자극한다.

붙은 놈보다 떨어진 놈이 많다. 떨어지는게 더 자연스럽다. 붙은 놈이 이상한거다.

근데 나도 붙고싶다. 그러니 떨어지면 더 오기가 생겼다.

왜 떨어졌는지, 무엇이 잘못 됐는지, 살피고 다시 준비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시험 한 번 못 봤다고 세상이 끝나거나, 사람들이 나를 흉보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도전하는 나에게 응원해주고 힘을 주는 사람들만이 더 기억에 남는다.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최대 2주가 걸린다는데, 2주가 넘었는데도 결과는 오지 않았다.

 

떨어진거면 떨어졌다고 알려주던지. 그것도 아니고 아예 연락이 안 온다.

 

찾아보니 '애드센스 무한검토'에 빠졌다. 다른 블로그에서 알려주는 대처법을 해놓고

이제 나는 다시 결과를 기다린다.

 

결과는 하나다. '승인'

왜냐.

나는 애드센스 승인 날 때까지 할 거니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다. 결국엔 같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힘내자!' 이런 말도 불필요하다. 그냥 묵묵히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하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