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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인생 첫 드라이브(feat. 아반떼, 태아)

작가 이스윽 2021. 6. 22. 09:16

6월 19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영종도를 향해 뱃속에 있는 건담이와 와이프랑 함께 집을 나섰다.

이번 드라이브는 우리 가족에게 의미가 있다. 4월부터 고민했던 차 구매가 이루어졌고, 고이 주차장에 모셔두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아반떼를 타고 처음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자차가 없다보니 운전 경험이 부족하여 차를 운전할 때마다 항상 긴장 속에 운전했다. 이번에도 드라이브를 준비하며 언제 나와야 차가 없을지, 어디로 가야 사람이 없을지 고민하며 코스를 정했다. 주행은 괜찮은데 주차할 때만 되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옆차를 긁지는 않을까, 뒤에 있는 차가 답답하다며 빵빵대지는 않을까 혼자 운전석에서 눈칫밥 먹어가며 운전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후방 카메라 보는 방법도 익혔고, 보험도 내 손으로 들었고, 셰어링 카도 아니고 내 차로 운전하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당당하게 운전하려한다. 

목적지는 '영종도씨사이드레일바이크'

인천대교를 넘어가며 톨게이트 요금에 깜짝 놀랐지만, 운전하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 

주차장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후방주차를 성공시키며 와이프로부터 존경의 눈빛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나는 3대절벽 카페 엠클리프에서도, 수원 처갓댁에서도 무리없이 운전, 주차를 하였다.

 

주말에 내 차로 운전을 하며 가고싶은 곳에 가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먹고 쉬고 싶을 때 쉰며 세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한 행복함과 만족감이 너무 컸다. '이래서 사람들이 주말마다 나들이를 가는구나'를 체감했다.

20대에 만나서 7년간 연애하고 결혼 3년 동안 차 한 대 없이 대중교통으로 버티며 돈 아껴가며 데이트하고 고생했던 순간들이 인천 마시안 해변을 보며 떠올랐다. 와이프에게 미안하며 고마웠다. 함께 하는 동안 좋은 곳도 좋은 것도 못 먹으며 힘들었는데 이제는 갈 수 있다. 둘이 고생해서 만든 극적인 순간이라 훨씬 보람차고 뿌듯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고생할테지만 더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웃을 수 있었다.

 

당분간 주말에는 쉬지 않고 출산 전까지 아내와 함께 많은 곳을 드라이브할 계획이다. 아내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