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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 뮤지컬 <영웅> 100배 즐기기

작가 이스윽 2021. 2. 26. 16:43

2021년 달력을 보아하니 3.1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919.3.1은 조선의 독립을 바라며 많은 조선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날입니다. 

 

3.1절은 단순히 하루 쉬는 공휴일일 뿐만 아니라 나라와 조국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 또한 나라에 대해 생각하니 제가 봤던 뮤지컬 <영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글 목적은 과거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어땠는지에 대한 평가와 리뷰보다는 앞으로 다시 뮤지컬 <영웅>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보셔야 하는지 미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영웅>을 처음 알게 된 건 2008년이었을 겁니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했던 에이콤에서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진작부터 알았습니다만, 초연이 임박했다는 소문을 들었던 겁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바로 볼 수 없었고(군 복무 중이었음), 11년인가 12년에 <영웅>을 처음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당시 여자 친구(현 와이프)와 함께 영웅을 보고, 나중에 결혼해서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또 보고 아무튼 <영웅>만 한 4번 봤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도 보고 국립극장 가서도 보고 예술의 전당에서도 보고 여기저기서 아무튼 많이 봤습니다.

캐스팅은 대부분 정성화 배우로 봤었고, 세종문화회관에서 19년에 양준모 배우 캐스팅을 봤었습니다.


극은 1,2막으로 나뉘어 있고 오래된 뮤지컬인 만큼 유명한 넘버가 많은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하고 재판을 받고 이슬의 형장으로 사라지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주목해서 봐야 할 뮤지컬 넘버들입니다.

 

1막

- 단지동맹 : 단지 'just' 아니죠. 자를 단(斷) 손가락 지(指). 뮤지컬 시작하자마자 결연한 의지로 독립군들이 뒤돌아서 손가락을 자릅니다. 조국을 위해 모두들 다짐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합니다. 보자마자 가슴에 무언가가 차오릅니다.

 

- 추격 1 : 연주곡입니다. 하지만 무대에서의 스펙터클이 장난 없습니다. 독립군과 일본 순사들이 서로 쫓고 쫓기며 무대를 휘저어 놓습니다. 추격 1 끝나면 배우들 몸이 땀으로 다 젖을 정도라고 합니다.(배우한테 직접 들은 얘기) 가장 볼거리로서 추천합니다.

 

- 영웅 : 안중근 의사의 솔로곡입니다. 느린 템포로 두려움과 복잡함을 이겨내며 거사를 치를 수 있도록 뜻을 세우는 장부의 기개를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검색해서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 그날을 기약하며 : 남자 4 중창으로 배우 4명이 태극기를 펼치며 1막을 마무리 짓습니다.

앞의 영웅에서 한 장부의 외롭지만 굳은 의지를 보았다면, 그날을 기약하며에서는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조국을 생각하는 굳은 의지를 지닌 여러 사람이 모여 독립을 위한 더 큰 의지로 하나의 목표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8mvUoJubS4

그날을 기약하며 출처:ACOM Musical youtube

2막

 

- 누가 죄인인가 : 안중근 의사가 거사에 성공하고 재판장에서 일본 재판장을 향해 일본이 저지른 수많은 죄들을 열거하는 장면입니다. 유튜브로 찾아보시면 뮤지컬 어워즈, 열린 음악회, 라디오, 등등 여러 곳에서 했던 영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_DMPGPe_V0

영웅 10주년 M/V 출처:ACOM Musical youtube

 

- 장부가 : 사형을 선도받고 사형대 앞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하늘에 대고 맹세해본다.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우리 뜻 이루도록.

 

1막의 영웅에서 이어지는 연장선상의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만 죽음 앞에서 느껴지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이겨내며 그 의지와 뜻으로 제국주의를 이기는 조선의 한 사람이 보입니다. 

2시간 동안 안중근 맡은 배우가 정말 열연하는데, 그 마지막 정점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2시간 노래 부르고 음이탈 안 나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에 대한 포커스는 이 정도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뮤지컬 <영웅>을 보게 된다면 그때는 연기와, 연출 등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볼 예정입니다.

 

뮤지컬 <영웅> 감상 전, 영화 <영웅>(2021 여름 개봉 예정, 코로나로 개봉이 밀림)을 보시고 뮤지컬과 영화는 내용과 연기, 연출 등이 어떻게 다른지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살피고 가는 것도 공연을 100배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