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에 스윽 스며들겠습니다.

Theater, Theatre, Performance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지지 않은 태양으로 항상 떠있길

작가 이스윽 2021. 2. 27. 19:52

 

2020년 1월 와이프와 같이 미국 LA여행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태양의 서커스 순회공연팀도 와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VOLTA>라는 공연을 보았습니다.

 

언어가 조금 모자란 저희가 보기에는 딱 맞는 공연의 장르입니다.

크게 언어가 요구되지 않고, 신체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대로 느끼면 되는 직관적인 공연이니까요.

 

조립식 무대에 무대 및 객석, 화장실 또한 깔끔했으며 에어컨 시스템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동식 무대임에도 무대가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음식물 섭취도 가능했으며 관객들의 드레스 코드 또한 자유로웠습니다.

<VOLTA>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다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온 몸으로 공연을 보고 한국에 왔더니 우한 폐렴이라는 이상한 병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그 폐렴이 COVID-19란 이름이 붙더니

공연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63031697

'태양의 서커스'도 집어삼킨 코로나19…결국 파산 신청

'태양의 서커스'도 집어삼킨 코로나19…결국 파산 신청, 캐나다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미국서도 신청 방침

www.hankyung.com

 

조금 된 뉴스이지만 20년 6월 30일경 태양의 서커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답니다. 

캐나다 퀘백에 있는 회사로 전세계에서 약 5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퀴담><볼타><쿠자><악셀><마이클잭슨 원> 등 약 20여개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약 1조의 수익을 올리는 거대한 태양이 지고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공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짐을 싸서 각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고, 순회하며 돌아다니는 공연팀은 멈추어버렸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서커스로 콘텐츠는 같지만 극장에 상주하는 팀이 있고, 순회하는 팀이 있습니다.

극장에 상주하는 대표적인 팀은 라스베이거스의 <O>쇼 입니다. 가장 큰 특징으론 수중쇼라는 것이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의 <Crystal> 이라는 공연입니다.

<Crystal>의 가장 큰 특징은 빙상쇼라는 것입니다.

마치 아이스링크장에서 보는 갈라쇼를 연상하게 하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구체화 시켜놓았습니다. 그리고 장소만 바뀔뿐 서커스라는 본질은 그대로 가져갑니다.

 

보여드릴 영상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뿐만 아니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나옵니다.

자막도 나오고 충분히 어디에 방점을 두며 공연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는 퍼포머들의 신체적 능력에 입을 벌리며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영상을 보며 새롭게 느낀 점은 퍼포머의 노력을 하나의 결과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만든 스태프들의 창의적인 발상과 상상을 뛰어넘는 구체화 방안들은 퍼포머이상의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u9NANaHutg

출처: 태양의 서커스 공식 유튜브

각 레퍼토리에 따라요구되는 능력들은 상이하지만 <크리스탈>퍼포머에게 요구되는 스케이팅은 물론 연기, 아크로바틱, 공중곡예, 기계체조, 발레, 노래, 현대무용 등 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극대화시켜 보여줄 수 있는 조명과 무대 공간 연출, 의상, 분장 등 다양한 능력이 퍼포먼스로 보여집니다.  태양의 서커스에 관심이 없던 분들이 이 글을 읽으며 영상을 보고 제가 느꼈던 감정 그 이상의 것을 함께 공유하고싶습니다.

 

태양의 서커스 극장은 아직 멈추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서커스의 태양은 이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직접 본 사람으로서 태양의 서커스 레퍼토리는 살면서 반드시 한 번은 라이브로 봐야하는 좋은 공연입니다.

온라인에서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보는 것은 코로나가 지나간 뒤 극장에 더 많은 사람을 유입시킬 수 있는 마켓팅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일상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