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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정신적 습관에 대하여

작가 이스윽 2021. 2. 22. 22:26

아내를 따라 나도 티스토리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고나서 쓰는 두번째 글이다.

욕심같아선 1일 1포스팅을 하고 싶으나, 얼마나 퀄리티 있으며 내가 만족할 만한 글이 나올지 모르므로 최대한 성실하게 작성하려 한다.

 

이 공간에 영화와 연극 분야에 대한 흥미있는 글을 씀과 동시에 

그것들과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며 내가 느끼는 나의 짧은 생각과 긴 고민, 일종의 썰을 풀어놓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티스토리 공간에 'essay'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오늘 앉아서 쓸 글의 소재를 생각하니 문득 '습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요즘 내가 의식적으로 만들고 싶은 습관은 글을 매일 조금씩 쓰거나, 글을 하나씩 올리는 습관이다. 따라서 글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려면 이 행동을 반복하여 체득하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주위 환경을 만들고 글을 쓰는 실제적 실천이 요구된다.

 

이처럼 발전시키고자 하는 바람직한 습관도 있듯, 수정하거나 없애고 싶은 습관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어떤 사유든 5분에 한 번씩 폰을 바라본다. 연락이 안 와도 굳이 화면을 켜 시계라도 한 번 본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폰 중독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폰을 자주 보는 습관은 정말 고치고 싶은 습관이다. 

 

이렇듯 대체적으로 습관은 모두가 볼 수 있게 드러나는 반복적이고 가시적 행동이 많지만,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일종의 정신적인 형태의 습관도 있다. 예를 들자면 확증편향 같은 것도 일종의 습관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것 봐 내 말이 맞잖아. 그럴 줄 알았어.'

 

 자신이 겪으며 체험한 것이 반복되며 본 결과가 학습이 된 것인지, 그렇게만 생각하고자 하는 심리가 습관처럼 굳어진 것인지 본인이 확증하는 증거나 정보에 더 집중하여 자신이 맞다는 결론을 낸다. 이런 확증편향에 대해 누군가는 성격이라고 하지만 나는 정신적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선입견은 어떠한가? 이것 또한 일종의 정신적 습관 처럼 보여진다.

 

 '남자는 이래서 어쩌고 저쩌고, 여자는 이래서 어쩌고 저쩌고'

'늙은이들은 이래서 안 돼.' '젊은 놈들은 이래서 쓰겠나.'

 

 세대갈등이나 성별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뉴스, 커뮤니티 등에 자주 노출되며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적 편견을 만들고 이 편견이 강화되어 나를 구성하는 정신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마치 모든 세상이 그러한 것 처럼. 마치 모든 남성과 여성이 그러한 것처럼. 마치 모든 노인들이 그러한 것처럼. 마치 모든 젊은이들이 그러한 것처럼.


정신적 습관이 잘못 든 사람들은 잘못된 정신적 습관으로 자신이 본 세상이 전부인냥 세상을 좁은 시선으로 잘못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그름을 옳음으로 알아주는 사람과 조우하고 타인에게 강요하며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한다.


 습관에 대해 바람직한 습관과 개선이 필요한 습관으로 나눌 수 있듯,  습관은 내가 인지하고 있는 나의 습관과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습관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습관은 보이지 않다보니 눈으로 볼 수 있는 행동의 습관보다 인지하거나 알아차리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다. 

 

 확증편향이나 선입견과 같은 잘못된,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적 습관과 그릇된 신념은 나를 좀먹는다. 

 

가능하다면 이제는 꾸준히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생각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정신적 습관을 의식하여 알아차리고 고칠 때인 듯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이 글을 쓰는 동안 적어도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 글 쓰는 습관은 바람직한 습관이다. 참 잘했어요. 칭찬 스티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