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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리뷰 인듯 다른 이야기

작가 이스윽 2021. 4. 3. 08:40

<정직한 후보> 리뷰

 

 

<정직한 후보> 포스터

 

<정직한 후보>(20.02.12.)

연출: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코로나 19로 극장에 발길이 끊기기 직전의 영화로 기억한다. 물론 필자도 극장에서 보지 않았고, 추석 특선 영화로 TV에서 하는 것을 시청하였다. 

영화의 플롯을 보며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가 있었다. 짐 캐리 주연의 <라이어 라이어>이다. 승소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변호사가 아들의 소원으로 인해 거짓말을 못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다. 돌아가셨지만 살아있는(?) 할머니의 소원으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국회의원 선거 후보라는 설정과 흡사했다. 심지어 상황 자체가 너무 코믹하고, 장르까지 코미디로 유사했다.

 

알고 보니 <라이어 라이어> 소재를 베낀 브라질 영화(O Candidato Honesto)의 판권을 사서 <정직한 후보>를 제작했다고 한다. 

 

 

<정직한 후보>의 연출가 장유정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영화 연출가로 이름을 알리기 전 이미 뮤지컬계에서 능력 있는 연출가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형제는 용감했다><김종욱 찾기><그날들><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창작 뮤지컬을 통해 유명해졌다. 장유정 연출의 극구 성 방식은 어느 정도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1막에서 일이 벌어지고, 2막에서 1막의 일이 벌어지기 이전의 과거를 보여주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을 잘 활용한다.

<형제는 용감했다> (영화 부라더) 1막에서 형제가 유산을 찾기 위해 티격태격 싸우는 과정이 웃음을 유발한다면, 2막에선 형제의 부모의 로맨스나 과거 어머니의 일들을 비추어 주며 형제가 우애를 되찾는 과정을 통해 눈물과 감동을 잘 만든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영화 <정직한 후보>도 비슷하다. 영화 초반 주상숙(라미란 분) 후보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며 국회의원 선거 운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웃음으로 재밌게 푼다면 영화 후반으로 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무언가를 깨달으며 '정직한 후보'가 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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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에서는 김무열 배우가 흥미롭다.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폭이 넓다. 얼마 전 리뷰한 <작전>에서 엘리트 출신의 증권가 직원, <악인전>에서의 형사, <은교>에서의 역할 등 일관된 캐릭터로 자신을 전형화시키지 않는다. 액션, 코미디, 사극, 드라마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직군의 역할을 소화한다. 김무열 배우도 뮤지컬 배우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알타보이즈> 때 알게 된 거 같은데, 그 이후에 <쓰릴 미><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서 경험하며 넓은 캐릭터의 폭을 가질 수 있는 연기 기반을 마련한 듯싶다.

 

 

요새 서울과 부산에서는 시장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오늘은 사전 투표 2일 차다.

나도 아내와 함께 국민으로서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하러 갈 참이다. 

어떤 사람이 되든 주상숙처럼 거짓말뿐이 아닌 국민들을 위해 정직하고 소신껏 시정을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