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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에 당해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면… / 영화 <작전> 리뷰

작가 이스윽 2021. 3. 26. 11:32

작전 포스터

작전 (09.02.12.)

감독 : 이호재

주연 : 박용하, 김민정, 박희순, 김무열

 

작년을 되돌아보면서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몇 가지 있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뉴노멀이중 단연 뜨거운 단어는 바로 주식

전 세계의 일자리가 급격하게 사라지며 모든 사람의 생활이 힘들어졌다.

증권시장의 지수도 급하락하며 시장이 붕괴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반등하며 위험에 투자했던 사람은 큰 수익을 보았다.

사라지는 일자리에 의해 줄어드는 노동 소득과 달리, 무한으로 풀리는 자본의 유동성에 앞에서 주식투자는 큰돈을 버는 하나의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모두 주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은 영화가 있다.

<빅쇼트>, <>, <작전>

오늘 다룰 영화는 <작전>이다.

 

 

감독의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감독의 이름만 봐도 이 영화는 주식 관련 영화구나알 수 있다. 호재. 092월 개봉 후 총 150만의 관객이 들었고, 한국식 증권사기 영화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주식을 다루는 영화의 성공 관건은 무엇일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영화를 보려면 기본적으로 스토리, 즉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주식에 대한 룰의 설명이 어느 정도 영화에 반영되어야한다. <타짜>라는 영화의 주된 성공 이유는 섯다의 규칙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누가 이기는 판인지 지는 판인지 눈치껏 알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통정거래 룸살롱 장면

<작전> 또한 비교적 흘러가는 스토리 안에 주식 용어와 규칙을 잘 녹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룸살롱 장면. 폭탄주에 폭탄주를 섞고, 양주잔에서 글라스로, 글라스에서 양동이로 넘어가며 과음하다가 결국 종업원에서 폭탄 떠넘기는 장면은 통정 거래의 원리를 아주 직관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다.

 

또한 주인공 현수(박용하)는 연극학과를 나와 주식으로 깡통차고 신불자 삶을 살다 결국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는다. 내 주위에 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 인물과 같이 삶을 사는 것을 한 번쯤 바라지 않았을까. 특히 마지막 장면, 대학로에서 연극 포스터를 붙이다가 BMW를 타고 가는. 취미로 연극 하는 여유 있는 삶. 나도 바랐다. 돈은 어디선가 나오고 내가 하고 싶은 공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

 

주식입문자라면 두, 세번 봐도 좋은 영화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보고 두번짼 공부하며 보고 세번째는 느끼며 보고.

전체평을 하자면, 영화로서는 조금 아쉽지만, '주식'을 소재로 관객을 만나려고 정면승부를 한 패기는 인정인 작품.

 

 

과천에 집 샀다고 엄마한테 뭐라고 하는 장면

p.s - 한 푼 두 푼 꼬박꼬박 저금하고 모아 돈 번 엄마가 결국 과천에 집을 샀다고, 그거 돈 얼마나 되냐며 화내는 현수. 

지금... 과천.... 이만한 투자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