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무비, 시네마의 차이를 아십니까?
필름과 무비, 시네마 이 세 가지 모두 우리말로 바꾸면 '영화'로 해석한다. 이 세 가지의 차이를 물어보면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도 자주 헷갈려한다. 이 세 개는 어떻게 다를까?
'영화'는 뭐지?
먼저 중국에서는 영화를 전영(電影)이라고 표현한다. 전기 전에 그림자 영자를 쓴다. 전기로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다. 전기를 활용하여 스크린에 그림자 즉 이미지를 맺히게 만든 것이 중국사람들이 바라본 영화의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영화는 한자로 映畵. 비칠 영 그림 화 자를 쓴다. 이 단어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바로 일제강점기다. 일본 사람들이 본 스크린에 맺혀 이미지의 어떤 것은 그림이 비추어지는 개념이었다. 그래서 비칠 영에 그림 화를 사용하여 단어를 만들었고, 이 개념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들어왔다.
책에서 보았는데, 중국과 일본과 다르게 여전히 우리나라는 영화에 대한 관점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영화라는 단어를 대체할 다른 단어가 없어서 일본인들이 바라본 그것의 개념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필름
이처럼 서구에서도 영화와 관련되어있는 비슷한 용어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나왔고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른 용어들을 사용했다. 먼저 필름은 이미지를 저장, 보관하는 물리적 형태의 영화다.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가 존재하기 이전 카메라는 필름이라는 곳에 이미지를 저장하였다. 저장 기능을 가진 물리적 형태의 영화를 강조하는 단어다.
무비
무비는 motion picture 혹은 moving picture의 준말로, 이미지의 운동성에 포커스를 맞춘 단어다. 낱낱의 이미지가 연속적으로 넘어가며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강조를 둔 단어이다. 현재는 상업영화나 가볍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를 일컬을 때 사용한다.
시네마
시네마란 cinema로 영화를 상영하던 극장을 말했다. 최초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시네마토그래프에서 나온 어원이다. '시네마 극장'이라고 하면 극장 극장이다. 마치 '역전 앞'처럼 동의 반복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극장이란 뜻에서 확장되어 영화라는 뜻까지 쓰는 것이다. 이제는 미학적 부분, 성격을 강조하거나 다룰 때 시네마란 단어를 사용한다.
정리하며
움직이는 그림을 한 공간에 모여 바라보는 행위가 각 나라에, 각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지며 이에 부여하는 의미도 달라지고, 부르는 용어도 조금씩, 가지고 있는 뉘앙스도 조금씩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이 보고 있는 영상, 영화에 대한 개념의 단어가 없다는 게 아쉽고 서운할 뿐이다. 앞으로는 필름, 무비, 시네마에 대한 개념에 대해 헷갈려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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