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신 초기 증상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의 아내는 임신 6주 차로 넘어가고 있고, 아직 입덧을 하기 전이다.
외형적으로 큰 신체적 변화는 없지만 여러 다양한 변화를 나에게 이야기해주곤 한다.
1. 체온 변화
처갓댁에 가면 비접촉 식이 아니라 귀에 꽂아 체온을 측정하는 체온계가 있다. 접촉 식이 아무래도 비접촉식에 비해 체온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한다고 하는데, 처갓댁에 가서 아내가 체온을 재보니 37.3도 정도가 나왔다. 항상 몸에서 미열이 난다. 그런데 어제 재보니 36.8도 정도로 좀 내려왔다.
2. 추위를 잘 느낌.
이미 겨울은 한참 전에 지나갔고 돌아다니다 보면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히트텍과 기모 후드를 입고 다닌다. 그늘진 곳이나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춥다며 옷을 여미고 후드 모자를 뒤집어쓴 채 걷는다.
3. 후각이 예민해진다.
아내는 항상 후각에 민감했다. 거기다 임신을 하며 후각 민감도가 훨씬 올라갔다. 치즈 냄새는 맡으면 역해서 싫다 그러고, 양파나 파절임 냄새만 맡아도 시큼한 냄새가 너무 싫다고 한다. 그럼 좋은 냄새는 뭐지 도대체. 알 수 없다. 참 어렵다.
4. 낮잠을 자주 잔다.
낮잠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내는 항상 '오빠는 그렇게 낮잠만 자니까 밤에 잠을 못 자는 거야. 나 봐 나는 낮에 잠 안자잖아'라고 했다. 그러던 아내가 임신을 하더니 머리만 대면 자기 시작했다. 20분이고 30분이고 자야 한다. 알고 보니 임산부가 자는 그 시간이 아이가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졸리다고 하면 언제든 잘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낮잠을 잤게 무색할 만큼 밤에 잘 때도 머리만 대면 자는 것이 가능해졌다.
5. 화장실을 자주 간다.
낮잠을 자주 자는 대신 밤에 자서 일찍 일어난다. 이유는 화장실에 소변보러 가고 싶다고 들락날락한다. 거의 매일 한다. 잠에서 깰 만큼 화장실을 자주 가던 친구가 아닌데 요도, 방광 쪽에도 신체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나 보다. 차도 오래 태우면 안 될 것 같고, 가야 할 곳이 있다면 그 전 화장실 위치 정도는 미리 파악하고 다니는 센스가 많은 남편들에게 요구된다.
이상 6주 차 임신을 맞는 아내를 둔 남편의 관찰 일지였다. 시간이 갈수록 변화하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상세하게 기록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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