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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ant care

임신 6주차. 건담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습니다.

작가 이스윽 2021. 5. 15. 17:12

2021. 05. 15. Sat.

 

건담이 엄마와 건담이 상태가 괜찮은지 임신 판정을 받은 뒤 2주 만에 처음으로 둘이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침 8시 30분에도 병원은 산모와 보호자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임산부가 줄어들다 보니 산부인과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큰 병원 몇 개만 구 단위로 몇 개씩 남아있어 한 병원에 임산부가 몰리는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간호사가 건담이 엄마를 호명하였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2주간 있었던 다양한 몸의 변화들에 대해 물었다. 오한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리고, 잠이 깰 정도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자주 가고, 메슥거리고, 기운이 없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이야기했다. 의사 분의 답은 간단했다.

 

 

 

'네, 임신 초기 나타나는 증상 맞습니다'

 

 

의사의 말을 들으니 오히려 이런 증상들이 있음에 건담이 엄마는 감사할 수 있었다. 사실 엊그저께부터 갑자기 메슥거리는 증상이 완화돼서 혹시 건담이 한 테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던 건담이 엄마였다. 8~10주가 입덧 최고조라는 이야길 듣고 속으로 약간의 좌절감이 들었다. (최고조의 입덧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 나와 건담이 엄마를 놀라게 할까 )

'아가 잘 있는지 볼까요?' 하더니 의사는 건담이 엄마를 침대로 인도하였다. 이 후 초음파를 실시했다.  

 

 

건담이 심장소리

6주 4일. 건담이는 0.7cm로 아주 잘 있었다. 2주 전 조그맣던 아기집은 더 커져서 자리를 잘 잡은 듯했다. 의사는 심장소리를 들려주었다. 100 이상의 빠른 박동으로 뛰는 것이 정상이며 138로 뛰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심장소리를 듣자마자 난 다시금 눈물을 흘리 뻔했다. 놀라움과 감사함, 안도의 감정이었다. 

 

2주 후인 5월 27일, 28일경 재방문을 약속하고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이후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진행하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

 

건담이는 나를 성장시킨다. 앞으로 건담이 양육에 필요한 돈과 나의 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나의 삶에 대해 재고하게 하며, 지금까지 이룬 것들과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에 감사하게 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면 좋겠다. (속이 안 좋다며 안방으로 들어간 건담이 엄마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