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 있는 건담이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인터넷으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은 각자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있다. 나는 여러 가치들 중 이름을 매우 중요하게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는 첫 번째 이유. 삶이 마치 이름처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혹은 이름처럼 되지 않더라도 이름의 주인이 그 이름처럼 살아가려 하는 지침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 범상치 않은 이름은 정체성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 ‘이루마’를 떠올릴 수 있다. 이루마의 큰 누나 이름은 ‘이루다’ 둘째 누나의 이름은 ‘이루지’ 본인의 이름은 ‘이루마’ 그리고 그의 딸 이름은 ‘이로운’이다.
‘성취하다’(achieve)라는.
다른 예로는 ‘조국’을 들 수 있다. 정치적, 사회적 잘잘못을 떠나 이름만 보자. ‘국’이란 외자의 이름이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성인 ‘조’와 붙이면 이름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조국’ 모두를 담을 수 있는 큰 사람이 된다.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아서 밀러의 <시련>에 나오는 인물 중 존 프락터가 하는 대사가 있다.
‘그건 내 이름이니까요! 내 평생에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오! … 내 영혼을 당신께 넘겼으니 내 이름만은 남겨 놓으시오!’
존 프락터는 왜 이름에 이렇게 집착할까? 사람은 죽어 사라지더라도 이름은 남기기 때문이다. 영원성에 대해 상징적이고 대표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 또한 2세의 이름에 매우 신경 쓰고 있다. 아이의 특별한 정체성이 드러나면서 내, 외국인 모두 부르기 쉽고, 정말 의미 있는 그 이름. 그리고 외자이면 좋겠다.
내년 1월에 만날 우리 가족. 이(李)로 시작하는 어떤 이름이 좋을까. 심히 고민이 된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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