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뿐이던 우리 가정에 새로운 가족 건담이가 들어오면서 준비할 것들이 많이 생겼다.
아직 육아용품은 생각지도 못한 채 둘이 살 때도 없었던 집, 차 등 기본적인 것들부터 먼저 마련해야 했다. 4월 말 운이 좋게 청약이 되었고 5월 8일 토요일 있는 돈 없는 돈을 싹싹 긁어모아 청약이 된 생애 첫 아파트 계약을 완료하고 나니 통장은 말 그대로 박살이 나 있었다.
이렇게 없는 살림에 우리 가족에게 신차는 언감생심이었다. 규모도 크고 튼튼한 신차를 타면 좋겠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저번에 간절하게 올렸던 글처럼 중고차를 막 알아보던 중 운이 좋게 내가 원하던 차종과 연식, 주행거리 등을 모두 만족하는 지인의 차량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차에 그렇게 욕심도 없어서 많은 돈을 쓰기도 싫었다.
자동차 대출을 활용하여 지인으로부터 매매하려 했지만 중고차를 개인 간으로 거래를 하려면 신한 마이카 같은 자동차 대출은 이루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차를 사기 위해 처음으로 우리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보았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마통, 즉 마이너스 통장을 뚫은 것이다. 우리은행 어플을 활용하여 은행까지 갈 필요도 없었고 직원과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되었다. 매우 편리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이런 건 쓸데없이 잘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에겐 이게 돈 버는 일이니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가?
금리는 3.54% 나의 신용한도로 조회된 금액은 최대 20,000,000원. 아직 이 대출의 이자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도 모른다. 돈을 쓰지 않으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채무액으로 2천만 원은 잡혀있다고 한다. 나중에 집 담보대출 빌릴 때 DSR에 걸릴까 봐 불안하다. 정말 빚지기 싫었는데 내가 내 손으로 빚을 지다니. 얼른 돈을 벌어 차값을 벌어 마이너스 통장을 사라지게 하고 싶다.
세상에서 큰일이 날 것 같고, 뭔가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 것만 같아 두렵고 무섭다.
누구는 대출 잘만 쓰면 돈 버는 일이라고 하는데, 아직 나에게 그럴만한 배짱과 지혜는 없나 보다. 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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