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에 스윽 스며들겠습니다.

Infant care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feat. 가전 저렴하게 구매하는 법)

작가 이스윽 2021. 7. 5. 15:58

앞뒤 다 자르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아내의 회사로부터 7월 1일 자로 사택에 들어오라고 연락이 왔다. 경황은 없었지만, 기분은 그 어느 때 보다 좋았다.

신생아를 10평 남짓한 오피스텔 방에서 키우기엔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5월경 25평 정도 되는 사택을 신청했다. 사택에 입주하기 위해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략 아이가 태어날 겨울쯤 이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했지만 나와 아내의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당장 이사와 입주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했다.

들어가는 집과 관련해서는 먼저 도배를 해야 했고, 입주 서약서를 작성해야 했으며 차량등록 및 스티커 받기, 보증금 내기 등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나올 집과 관련해서는 지금 살고 있던 집주인 분께 계약 중도 해지를 알려야 했고, 우리 다음 들어올 세입자를 구해야 하며 7월까지 살았던 관리비 납부, 도시가스 비용 등을 내야 했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가전제품 구입이었다.
결혼할 때 넉넉지 않았던 우리 부부는 혼수랄 것도 없이 모든 가전이 구비되어있는 풀옵션 오피스텔에 자리를 잡으며 가전을 살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3년을 생활했고, 이제는 아파트로 가게 되며 가전을 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결혼 예정이 아니어서 혼수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신혼부부에 비해 비싼 가격에 삼)

사택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부터 어디서 가전을 맞추어야 할지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대략적인 단가를 확인하고 동네에 있는 LG 베스트샵, 삼성플라자, 하이마트에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제품의 스펙과 견적을 듣는 것은 물론 백화점 내에 있는 가게들까지 가서 견적을 내보았다.

동네 매장과 백화점 자체의 비교가 불가능한 것은 백화점 제품 라인과 동네 매장에 들어가는 제품이 다르다. 비슷한 스펙이지만 제품명은 다르다. 그래서 우리 같은 일반인은 비교를 잘할 수 없다.

돌고 돌아 우리의 선택은 백화점 내 삼성 매장에서 구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리가 돌아다녔던 곳 중 가장 저렴하였고, 결제방식이 깔끔했다. 동네에 있는 가전제품 매장은 제휴 카드 개설 및 약정, 페이, 포인트 등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카드 만드는 것도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며 36개월, 48개월 약정은 보이지 않는 목줄이라 판단했다. 또한 견적을 낼 때 50만 원 포인트는 당장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년 내 다른 제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백화점은 당장 해줄 수 있는 캐시백, 상품권 교환, 바로 사용 가능한 점들이 장점이었다. 결정적으로 백화점에서 제시하는 제품이 동네 매장의 것들보다 더 나은 스펙의 제품이 많았다.
총 단가와 할인 가격, 캐시백 단가, 받은 상품권 가격을 구체적으로 쓸 수 없지만, 우리 나름으로는 저렴하게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혼수나 분양 받아 새로 입주하는 분들은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매한 상품은 TV(Neo QLED 4K 75인치),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무선 청소기, 공기청정기, 에어 드레서, 갤럭시 탭 S6 Lite까지 총 8개의 가전을 구매하였다. 통장을 보면 슬프지만 주문내역서 보면 뿌듯해졌다. (사실 이중에 가장 맘에 드는 건 갤럭시 탭이다. 고사양은 아니지만 써볼 수 있음에 기분이 좋다.)

이곳에 머물며 둘이서 치열하게 살면서 돈도 많이 모으고 좋은 일만 가득했다. 앞으로 가는 곳에서도 좋은 기운 많이 받아서 더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사 갈 수 있게 해 준 건담이 엄마에게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