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에 스윽 스며들겠습니다.

Infant care 11

중고차 알아보기(출산 및 육아를 위한 첫 차 구매)

연애할 때부터 결혼하고 지금까지 10년간 아내와 나는 뚜벅이 생활을 지켜왔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살면서 잘 발달한 대중교통 덕분에 자가용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교외로 데이트를 가거나 정말 차가 필요한 경우에는 쏘카 같은 렌터카를 빌려 하루, 이틀 정도 타고 반납하는 게 좋았다. 자가용을 굳이 사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자가용이 없으면 좋은 점 첫 번째. 돈이 안 든다. 차값은 물론 보험료, 세금에 유류비와 수리비 같은 관리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또한 주차비도 안 들고 차량에 필요한 액세서리 구매도 하지 않아도 된다. ‘차=돈’이라는 공식을 본 적이 있는데 10년 동안 둘이서 차 없이 독하게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얼마를 아꼈는지 계산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 대중교통을 이용하..

Infant care 2021.05.17

임신 6주차. 건담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습니다.

2021. 05. 15. Sat. 건담이 엄마와 건담이 상태가 괜찮은지 임신 판정을 받은 뒤 2주 만에 처음으로 둘이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침 8시 30분에도 병원은 산모와 보호자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임산부가 줄어들다 보니 산부인과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큰 병원 몇 개만 구 단위로 몇 개씩 남아있어 한 병원에 임산부가 몰리는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간호사가 건담이 엄마를 호명하였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2주간 있었던 다양한 몸의 변화들에 대해 물었다. 오한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리고, 잠이 깰 정도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자주 가고, 메슥거리고, 기운이 없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이야기했다. 의사 분의 답은 간단했다. '네, 임신 초기 나타나는 증상 맞..

Infant care 2021.05.15

태아의 이름을 생각해보기

엄마 뱃속에 있는 건담이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인터넷으로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은 각자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있다. 나는 여러 가치들 중 이름을 매우 중요하게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는 첫 번째 이유. 삶이 마치 이름처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혹은 이름처럼 되지 않더라도 이름의 주인이 그 이름처럼 살아가려 하는 지침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 범상치 않은 이름은 정체성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 ‘이루마’를 떠올릴 수 있다. 이루마의 큰 누나 이름은 ‘이루다’ 둘째 누나의 이름은 ‘이루지’ 본인의 이름은 ‘이루마’ 그리고 그의 딸 이름은 ‘이로운’이다. ‘성취하다’(achieve)라는. 다른 예로는 ‘조국’을 들 수 있다. 정치적, 사..

Infant care 2021.05.13

임신 초기 증상들

오늘은 임신 초기 증상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의 아내는 임신 6주 차로 넘어가고 있고, 아직 입덧을 하기 전이다. 외형적으로 큰 신체적 변화는 없지만 여러 다양한 변화를 나에게 이야기해주곤 한다. 1. 체온 변화 처갓댁에 가면 비접촉 식이 아니라 귀에 꽂아 체온을 측정하는 체온계가 있다. 접촉 식이 아무래도 비접촉식에 비해 체온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한다고 하는데, 처갓댁에 가서 아내가 체온을 재보니 37.3도 정도가 나왔다. 항상 몸에서 미열이 난다. 그런데 어제 재보니 36.8도 정도로 좀 내려왔다. 2. 추위를 잘 느낌. 이미 겨울은 한참 전에 지나갔고 돌아다니다 보면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히트텍과 기모 후드를 입고 다닌다. 그늘진 곳이..

Infant care 2021.05.09

첫 태담을 하다.

2021년 5월 6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삼겹살이 먹고싶다는 와이프에게 삼겹살을 구워 양파채와 함께 야무지게 먹이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나는 아내 옆에 앉았다. 임산부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마른 배를 보며 배 안에 있는 건담이에게 혼자 이야기를 건내는 콘텐츠 시간이다. 건담이와의 첫 대화. 수신자와 발신자는 정해져있으며 주고 받는 쌍방향의 대화는 아니지만 분명 대화임. 첫 태담은 어떤 내용일지는 삼겹살을 먹을 때부터 이미 정해져있었다. 마치 조지 오웰 처럼 자기 비판의 시간이었다. 아내가 예전부터 아이가 생기기 전 자동차나 집과 같이 돈이 많이 드는 것들을 미리 준비하자고 한 말을 무시한 채 살다가 건담이가 갑자기 생기고 난 뒤 부랴부랴 준비하는 아빠의 느리고 게으른 모습을 스스로 자아성찰하..

Infant care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