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 동기 A와 통화를 하다가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님을 간신히 설득하여 삼수 끝에 연극학과에 들어온 동기 누나 B의 이야기였습니다. 대학 입학 전부터 뮤지컬 배우에 대한 강한 꿈과 의지를 가진 동기 누나였습니다. 졸업 후에도 자신의 뜻대로 현장에 나가 오디션도 곧잘 붙고, 인간성도 좋아 뮤지컬 무대에 자주 올랐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누나는 공연계에 남아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저의 바람이었나 봅니다. 10년간 해오던 배우 일을 접고 부모님이 계시는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지도 않았답니다. 지금은 지쳐있다고 일단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답니다. 알고보니 지인이 뮤지컬 공연을 만든다고 가이드 녹음부터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