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글을 써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실패'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진 실패에 대해서 잘 몰랐다. 원하는 고등학교에 갔고, 원하는 대학을 한 번에 붙어서 만족하며 잘 다녔다. 실패라는 걸 몰랐다. 하는 것마다 됐다. A+나오면 좋겠다 하면 A+이 나왔고, 장학금 나와라 하면 장학금이 나왔다. 나는 내가 똑똑하고 잘난 줄 알았다. 그래서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몰랐다. 27살? 28살? 단번에 붙을 줄 알았던 시험에 떨어지고 정말 힘들었다. 이게 내 인생에 큰 첫 번째 실패였다.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법을 몰라 더욱 좌절하여 쓰러져있었다. 시험에 떨어진 나에겐 자신감보다 자괴감과 자기 혐오로 가득찼다. 실패를 몰랐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나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