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에 스윽 스며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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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가면과 열등감 / 넷플릭스 <완벽한 타인> 리뷰

연기 공부를 하다 보면 '페르소나'에 대해 배운다. 고대 그리스 시대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말로 연출자의 의도를 잘 살리는 감독의 분신 같은 배우를 지칭하기도 한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여러 가지의 페르소나를 만든다. 가면은 나의 본 모습이 아니다. 페르소나는 만들어진 이미지다. 사람들은 나의 진짜 모습을 모른다. 만약 만들어진 가면이 모두 벗겨지고 진짜 얼굴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면,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40년 지기 네 남자와 그들의 부인이 함께 집들이 저녁식사를 한다. 서로의 가면을 벗기고 벗겨지기 전까진 모두가 한 식탁에 모여 고향 음식을 먹으며 포근하고 안정적인 시간을 지내는 듯싶다. 그러나 예진(김지수 분)의 제안으로 각자..

Film, Movie, Cinema 2021.03.13

왜 나는 글을 쓰는가

금요일 퇴근 후 저녁 미세먼지가 잠시 물러간 기념으로 일 끝나고 아내와 함께 술 한 잔 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 좋은 나라로 이민까지 생각했습니다. 숨을 쉬어야 살아갑니다. 숨 참고 안 쉬면 죽습니다. 그래서 호흡을 해야 삽니다. 근데 사람 죽이는 호흡을 강요합니다. 누구의 잘못 일까요? LH 간부는 투신해서 죽고 4년제 입결 꼴찌 우석대는 한의학, 약학 제외 나머지 100%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에 넣어주고, 계좌에 50만원 현금 증정 한답니다. 술 한 잔 마셨습니다. 저는 왜 글을 쓰고 있을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이렇게 매달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뭐. 말이 다 영양가 있고 실속있는 말들만 하는건 아니잖아요. 영양가 없는 말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면 그 ..

Essay 2021.03.12

<바스터즈:거친녀석들> 작지만 작지않은 농장 장면 리뷰

바스터즈 거친녀석들(2009.10.28)연출: 쿠엔틴 타란티노주연: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프 왈츠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답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된다. 첫 번째 씬은 독일 장교 한스 란다가 프랑스 농부를 추궁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20여분간 지속되지만 시간가는지 모르고 몰입하게 된다. 한스란다는 매우 젠틀하고 친절하다. 느긋하다. 책상에 서류를 펼치고 물어보는 과정이 매우 형식적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긴장할 필요가 없다. 별 다를 것 없이 보이는 행정 업무처럼 보이니까. 그러나 평화롭던 이 공간에서 카메라는 이동하며 바닥에 숨어있는 유태인을 보여주며 긴장감이 만들어진다. '한스 란다로부터 유대인들은 살 수 있을까?' 한스 란다는 자신의 별명을 농부에게 물으며 유대인을 인간에게 해만..

Film, Movie, Cinema 2021.03.11

유튜버가 되기 위해 연극영화과 입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청소년 장래희망 순위 10위권 안에 '유튜버'가 랭크된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유튜버가 억 단위로 돈을 번다는 뉴스는 언제나 학생들을 희망고문의 늪에 빠뜨립니다. 예전에는 연예인, 가수, 배우가 꿈이 었다면 이제는 유튜버, 유튜브 편집자가 아이들의 꿈인 시대가 왔습니다. 21학년도 대학은 전체 정원에서 6만명이 미달이 나 학교가 문을 닫을 상황에 쳐해있지만 연극이나 영화, 영상학과 입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더 높아지며 학과의 경쟁률은 커지고 있습니다. 유튜버가 되기 위해 영화학과나 영상학과에 진학하는 게 좋을까요? 제 생각은 '아니오' 입니다. 유튜브의 성패를 나누는 건 연출의도, 방법, 영상에 대한 퀄리티와 편집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적인 기술 구사가 아닙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Essay 2021.03.10

꿈은 정해진게 아니라 찾아가는 것.

학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3월 이맘 때쯤 학기초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뭐든 열심히 배워서 적성 맞는데로 갈라구요", "뭘할진 모르겠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라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왜 꿈이 없는거야? 진짜 이상하네. 배우고 싶다고 왔으면서 꿈이 없다고? 꿈이 있어서 죽어라 매달려도 될까 말까한 이 세상에 꿈 없이 살아간다고?' "전공을 했다는 건, 전문적인 공부를 했다는 거야. 이걸로 밥 먹고 살 정도로 잘 해야한다고. 남들보다 뛰어나야해" 아직 대학도 안 간 고등학생들에게 꿈과 적성, 전문성에 대해 집착적으로 강요했었습니다. 전공으로 선택한 이 길에서 만큼은 프로페셔널 해야한다라는 강조와 함께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서 먹고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

Essay 2021.03.09

UFC를 퍼포먼스관점으로 본다면? feat. 이스라엘 아데산야

https://www.youtube.com/watch?v=Pyfy6CVLrLE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쇼맨십과 퍼포먼스 얼마 전 나의 티스토리에 에 대해 올렸었다. https://theater.tistory.com/entry/%ED%94%84%EB%A1%9C%EB%A0%88%EC%8A%AC%EB%A7%81%EC%9D%B4-%EC%98%88%EC%88%A0performance%EC%9D%B8-%EC%9D%B4%EC%9C%A0 WWE 프로레슬링이 예술(performance)인 이유 초등학생 때 itv(당신 캐스터가 전용준이 었음)에서 해주던 미국 프로레슬링 wcw monday nitro를 보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침대를 링으로 큰 베개를 상대 삼아 혼자서 레슬링 선수들 등장할 때 나오 theater.tistor..

영알못을 위한 영화의 이해 - 프레임(frame)

글을 쓸 때 문법이 있듯, 말을 할 때 어법이 있듯, 영상을 찍을 때도 영상의 문법이 있다. 영화는 스크린에 담겨있는 이미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영화가 말하는 방식을 알면 연출이 의도했던 말과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다. 영상 문법에 가장 기초는 프레임(frame)이다. 프레임은 우리나라 말로 틀로 해석하고, 한 장의 사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한장의 사진이 1초에 24장, 혹은 30여장 정도가 빠르게 넘어가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프레임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는 영화에 나올 것과, 나오지 않을 것의 기준과 경계가 된다. 프레임을 기준으로 바깥에 있는 것은 보이지 않으며 추측할 수 있는 영화 외(外)세계 혹은 내재적 세계를, 안에 있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영화 내(內)세계가 된다...

Film, Movie, Cinema 2021.03.07

글쓰기 훈련-1

브런치 작가 신청 낙방을 하고, 제대로 글을 써보고자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서점의 한 벽면이 모두 글쓰기와 연관된 책이었습니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던 시점에 문득 책이 한 권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본가에 있는 책 이름입니다. 아버지께서 동생에게 사주신 책이었고 그 책은 글쓰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손도 대지 않는 동생을 대신해서 우연히 한 꼭지를 읽었다가 지금도 글을 쓸 때 이 좋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적의 것들'을 조심하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적이다, ~의, ~것, ~들과 같은 단어는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자칫 독자로 하여금 어려워질 수 있고 받아드리기 어렵다' 다고 써 있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적의 것들을..

Essay 2021.03.06

초보 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전자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영상 제작 용어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크리에이터 분들을 위해 영상 제작에 필요한 용어 사전을 간략하게 냈습니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촬영 단계까지 제작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정리하였습니다. https://kmong.com/gig/297308돈이 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한 필수 21가지 용어 사전 드립니다. | 10000원부터 시작 가능한 총 평0개 총 작업 개수 완료한 총 평점 0점인 연구하는지식인의 취업·투잡, 전자책·노하우 서비스를 0개의 리뷰와 함께 확인해 보세요. 취업·투잡, 전자책·노하우 제공 등 10000원부터 시작 가능한 서kmong.com 실질적으로 자주 쓰실 용어들을 다루며 쉽게 이해되도록 고전영화부터 현대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시를 담았습니다. 영상제작에 관심 있으신 분은 들어가..

Film, Movie, Cinema 2021.03.05

음식은 예술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음식과 예술, 먹는 즐거움입니다. 얼마 전까지 먹는 즐거움은 저의 삶에 그다지 중요한 키워드는 아니었습니다. 맛을 통해 느끼는 흥미와 즐거움보다는 배고픔을 지운다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살기 위해서 때가 되면 밥을 먹을 뿐이지 음식의 질은 크게 따지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이 음식은 맛있네 맛없네 평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뭔데 평가질이지? 그냥 주는 대로 먹지' 맛있는 걸 먹겠다고 두 세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사람들을 보면서는 이렇게 생각했고요. '왜 저럴까? 시간이 진짜 남아도는구나. 부럽다.' 그런데 먹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이 바뀐 사건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점심 단가가 싸서 싼 맛에 먹었습니다. 저는 먹을만했지..

Essay 2021.03.04

실패는 나의 성장통 / <귀멸의 칼날> 중간 기록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는 급상승 인기 동영상을 보면 무엇이 유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피식대학 콘텐츠들이 자주 보여서 준며들고 있었는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패러디 영상을 하나 보았다. 병맛이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고 결국 그 애니메이션을 시작하였다. 이름하야 이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 있으며 5화까지 보았다. 만화책으로는 완결이 났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은 꽤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애못알이라;; 에도시대 혈귀(=좀비와 흡사하다)가 된 동생(네즈코)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오빠의 노력이 주된 이야기의 흐름이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성장의 플롯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강해져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적들을 상대하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관객은 주인공의 성장 ..

Film, Movie, Cinema 2021.03.03

글쟁이가 되는 길을 멀고도 험한 것.

언제부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을까? 어렸을 때 나에게 책은 졸릴 때 필요한 하나의 도구였다.졸리지 않을 땐 언제나 책의 힘을 빌렸다. 책의 효과가 요새 나온 어플 이름 같다. '직방'이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책은 교과서 이외에는 잘 살피지 않았고, (수능 만점자 멘트를 내가 하고 있네)시간이 있으면 언제나 스타크래프트 아니면 온게임넷 시청이었다.글과 관련된 에피소드라면 어렸을 때 레슬링 보면서 레슬러들에 대해 내가 아는 정보를 썼던 적이 있다.지금 보면 대학생 중간고사 레포트 분량? 정도 썼던 거 같다. 그걸 부모님께서 보시고는 글에 소질이 있는 영재인줄 아셨다고 한다. 그리고 책 읽기에도 관심이 없었으므로 청소년이 읽어야할 고전문학 100선 이런 것들은 성인이 된 지금도 마스터하지 못..

Essay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