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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피디의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리뷰

연예인만큼 유명한 피디. kbs출신의 나영석 피디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이 피디가 된 과정 및 을 만들 때를 회상한 부분과 에서 나와 혼자 아이슬란드를 떠나서 보고 느낀 바를 작성한 두 부분이 서로 엇갈리며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영상으로 이야기하자면 교차 편집된 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힌다. 특히 아이슬란드 여행기보다 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유지했는지에 대한 부분의 내용이 훨씬 재미있다. 당시 이 복불복이란 단어와 함께 얼마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는지는 시청률이 말해준다. 일요일 저녁 6시가 되면 모두 다 만 보고 있었으니까. 이명한 피디를 얼마나 존경하고 큰 그릇의 사람으로 평가하는지, 함께 찍었던 출연자들을 얼마나 생각했는지, 어떻게 동료 스태프들과 의..

Essay 2022.11.26

커피 저렴하게먹는 방법

커피 좋아하십니까? 저는 커피는 입도 안 대다가 이제는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되어버렸는데요. 커피를 마시게 된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누군가 커피 사준다고 했을 때 제일 저렴한 게 아메리카노더라고요. 딸기 스무디, 프라푸치노 이런 건 비싸서 고르기에 눈치 보이는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일과 육아를 시작하면서입니다. 1시간 30분마다 깨는 아이를 집에서 보고 있자면 체력이 달려서 맨 정신으로 버티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버티고자 카페인에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깨어있으려고 먹다 보니 맛도 모르고 먹었는데 이제는 커피 맛을 알아버려서 취향이라는 것도 생기고 저렴하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남이 만들아주는 카페 커피 맛있는데 너무 비싸..

Essay 2022.10.22

비 오는 날 차 사고 안 나는 법(유막제거, 발수코팅)

지난 연휴 오랜만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사람이 많아 혼잡한 걸 좋아하지 않아 21시 정도 되는 늦은 저녁 시간대를 골랐습니다. 해가 져서 어두컴컴한 가운데 비까지 오는 궂은 날씨여서 와이퍼를 켰는데 더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빗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고 떡져서 더 안 보이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심지어 와이퍼에선 잘 안 밀리는지 끽끽 소리와 드르륵 하는 소리도 났습니다. 끼끽소리로 예민해지고 도로에 흰 구분선이 안 보일 정도였으니 거의 귀와 눈을 감고 운전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장을 보고 서둘러 집으로 오자 마자 증상을 검색하여 원인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다름 아닌 유막. 차 유리 위에 보이지 않는 먼지와 불순물, 기름 등이 누적되어 하나의 막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런..

Essay 2022.10.08

요리 잘 하는 방법(오뚜기 사골곰탕 활용법)

2018년 12월 결혼을 했다. 29살 남자와 27살 여자는 한 곳에서 살게 되었다. 같이 살 신혼집을 구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새로 구한 신혼집에서 신혼생활을 하게 되었다. 매일 부모님이 해주시던 밥을 이제는 둘이 알아서 챙겨 먹어야 했다. 급한 불을 끄듯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에 의존했다. 하루는 피자 하루는 통닭 하루는 보쌈. 지출되는 돈이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빠져나가는 돈만큼 빈 공간은 나의 지방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달음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뭔가 잘못된 게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이대로 살다 간 둘 다 혈관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우리 둘은 음식을 해 먹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요리를 시작해야 할까? 요리라곤 라면밖에 해보지 않은 둘이었다. 밥 해..

Essay 2022.10.01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잭슨 주연 <킬러의 보디가드> 후기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의 주연 를 선택했다. 사무엘 잭슨을 워낙 좋아한다. 어떤 작품이든 기억에 남는 연기를 펼치지만 특히 그의 연기에 반했던 작품은 이었다. 영국 신사와 대립되게끔 보이도록 미국의 힙한 패션과 함께 혀 짧은 발음을 구사하는 그의 연기를 보고 영어를 잘 모르는 나도 이 배우가 캐릭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찬가지다. 따분하고 정석적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대비되도록 사무엘 잭슨은 연기한다. 누군가를 지키는 경호원, 누군가를 죽이는 킬러.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과 수감생활을 하는 사람. 바른 언행과 거친 언행. 깔끔한 피부와 문신이 있는 피부. 이 영화에서 사무엘 잭슨은 특유의 비속어를 122번 썼다고 한다. 라이언 레이놀즈..

Film, Movie, Cinema 2022.09.24

윤형빈 단백질주먹밥 기대평(광고 아님)

퇴근 후 아이를 안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저녁시간이라 공중파 방송은 생생정보통 같은 방송을 하고 있었고 이에 질세라 홈쇼핑 채널에서는 음식 상품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채널을 돌리다 살핀 단어 '윤형빈'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와 옥동자 잘 나가더니 이 아저씨도 음식 팔기 시작했네' 그래서 뭘 파는데? 단백질주먹밥? 주먹밥은 탄수화물인데 어떻게 단백질을 넣었지? 닭고기인가? 소고기인가? 한 끼 간단하게 먹고 끝내고 싶은데 편의점 김밥은 탄수화물이 부담스러워서 잘 못 먹은게 사실이다. 정확히 성분표를 보아야 알텐데 한 끼당 단백질 함유량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아예 탄수화물 식단보다는 나으니 한 번 먹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제로콜라 제로사이다에 이은 좋은 식품 중에 하나인 ..

Essay 2022.09.20

우울할 땐 뇌과학 도서 후기 및 추천

사는 게 너무 바빠 블로그를 오랫동안 할 수 없었다. 블로그 생각이 나서 어떤 내용의 글을 쓸까 고민하던 중 문득 요새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다. 바로 뇌과학자가 쓴 우울증에 관련된 책이었다. 사실 사놓고 몇 달간 안 보다가 꺼내들었는데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책의 초반 부분에서는 뇌과학으로 살펴본 우울증의 원인을 알아본다. 고치고 싶어하는 나쁜 습관을 끊지 못 하는지, 유지하면 좋은 습관을 이어나가지 못 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나간다. 뇌에서 분비뇌는 물질의 이름이 상당히 많고 어려운데 다 이해하지 못 해도 좋다. 왜 우울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잘 되어있어서 잘 몰라도 읽기가 좋다. 책의 후반 부분에서는 우울증에 빠진 나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그 우울의 하강 곡선을 끊어야 하는지 ..

Essay 2022.09.18

출산 D-38 요약

이제 아이를 만날 날이 약 38일 정도 남았다. 그간 글을 올리지 않? 못? 하는 동안에도 아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그 사이에 삶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임산부에게도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하여 1, 2차 접종을 완료하였다. 1차 접종이후 부작용이었는지 아내가 복통을 호소하며 잘 걷지 못 했다. 제대로 걷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 그래서 2차 접종 전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였으나 2차 접종 후에는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아이의 몸무게는 2KG까지 올라가 있었으며 아내의 배도 제법 불룩하여 누가 봐도 이제는 임산부 같았다. 아무도 임산부로 봐주지 않아 내심 서운했던 아내는 이제 더이상 허리를 젖혀 임산부라고 티내지 않아도 되었다. 자동차 구매 이후에도 많..

Infant care 2021.11.27

<모가디슈> 후기

의 감독 류승완 감독의 가 개봉했다. 과 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영화 제목이 나라의 수도명이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고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이다. 그리고 영화의 사건도 베를린과 소말리아에서 일어난다. 두 번째, 대한민국과 북한의 남북분단 현실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 에서는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와 북한 비밀 요원 표종성(하정우), 동명성(류승범)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는 모가디슈에 있는 남, 북한 대사관의 이야기를 다룬다. 류승완의 두 영화를 보면 양면적인 마음이 든다. 에서는 정진수가 표종성으로부터 느끼는 연민과 동정이 있다. 에서도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외치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 있지만 서로 공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UN 가입을 하지 못하..

Film, Movie, Cinema 2021.08.23

연극 <나의 투정> 몇 일 지나 하는 공연 후기

21년 7월 6일 20시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연극 을 보았다. 포스터를 보면 포스트잇이 사정없이 붙어있다. 그 위에 공연명이 들어가 있어 사실 가독성이 좋은 포스터는 아니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을지 제목과 포스트잇으로는 추측이 어렵다. 포스트에 있는 포스트잇의 내용을 보려 해도 중국어라 알 수가 없다. 극장 특성상 무대에 박혀있는 기둥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재미있게 처리했다. 포스터에 나오는 이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무대를 흥미롭게 구성했다. 포스터 잇으로 빼곡히 채운 극장의 문과 기둥, 그리고 벽은 도대체 어떤 내용의 포스트잇으로 가득 차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배우는 총 5명. 남자 배우 세 명과 여자배우 두 명이 나오고, 동시대를 살아가며 불만을 갖고 있을 법한 사항들을 배우들..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feat. 가전 저렴하게 구매하는 법)

앞뒤 다 자르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아내의 회사로부터 7월 1일 자로 사택에 들어오라고 연락이 왔다. 경황은 없었지만, 기분은 그 어느 때 보다 좋았다. 신생아를 10평 남짓한 오피스텔 방에서 키우기엔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5월경 25평 정도 되는 사택을 신청했다. 사택에 입주하기 위해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략 아이가 태어날 겨울쯤 이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했지만 나와 아내의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당장 이사와 입주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했다. 들어가는 집과 관련해서는 먼저 도배를 해야 했고, 입주 서약서를 작성해야 했으며 차량등록 및 스티커 받기, 보증금 내기 등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나올..

Infant care 2021.07.05

인생 첫 드라이브(feat. 아반떼, 태아)

6월 19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영종도를 향해 뱃속에 있는 건담이와 와이프랑 함께 집을 나섰다. 이번 드라이브는 우리 가족에게 의미가 있다. 4월부터 고민했던 차 구매가 이루어졌고, 고이 주차장에 모셔두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아반떼를 타고 처음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자차가 없다보니 운전 경험이 부족하여 차를 운전할 때마다 항상 긴장 속에 운전했다. 이번에도 드라이브를 준비하며 언제 나와야 차가 없을지, 어디로 가야 사람이 없을지 고민하며 코스를 정했다. 주행은 괜찮은데 주차할 때만 되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옆차를 긁지는 않을까, 뒤에 있는 차가 답답하다며 빵빵대지는 않을까 혼자 운전석에서 눈칫밥 먹어가며 운전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후방 카메라 보는 방법도 익혔고, 보험도 내 손으로 들었고, 셰어..

Essay 2021.06.22